"유전은 아버지 것이오"
"타이거 프린스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구요?"
"그렇소. 타블로이드 판 신문에서는 통상 그렇게 부르고 있소"
"난 그런 쓰레기 같은 신문은 한 번도 안 봤어요. 그러니까 말해 보세요. 왜들 그렇게 부르는 거죠?"
"몇 년 전에 어떤 기자가 그러게 부르고 난 후부터 별명이 되어 버렸소. 아마 머리카락이나 눈동자 색깔 때문일 거요. 그리고… 아니, 신경 쓰지 마시오"
그는 초조한 듯 손을 내저었다.
"비밀스런 순간은 이미 다 끝났어요, 데렉. 아니, 이슬람식으로 경의를 표하며 알리 왕자님이라고 불러드릴까요?"
카렌의 바아냥거림에 데렉은 즉시 성난 목소리로 대답했다.
"그리고 아랍 세계에서의 신분과 플레이보이 같은 생활 덕분에 그런 별명이 붙은 거요"
잠시 무거운 침묵이 방 안에 내려앉았다.
"그렇군요"
마침내 카렌은 의자에 앉으며 조용히 입을 열었다
"그러면 난 당신의 최신 전리품이 되는 셈이네요"
그녀는 치맛자락을 꼼꼼히 펴고 나서 고개를 들고 물었다.
"그날 마을에서 만났던 뚱뚱한 그 남자와도 아는 사이였죠. 그렇죠?"
"그 남자가 바로 스펙 다니엘즈요. 지저분한 개1자1식이지. 프리랜서로 일하면서 타블로이드 판 신문이나 잡지에 사진을 팔고 있소. 그는 언제나 날 쫓아다니는데, 자메이카로 떠나기 전날 놈과 약간 불화가 있었소. 그래서 아마 이전보다 훨씬 심한 짓을 저지른 걸거요"
"그는 당신을 쫓아 자메이카까지 왔던 거군요?"
"그렇소. 그리고 어떤 수를 썼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내가 묵는 곳을 찾아낸 거요"
"사진은요?"
그녀는 거칠게 따져 물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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